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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탄핵은 “반대” 공수처장 탄핵은 “글쎄”…여론전에 힘주는 국민의힘

데일리안 조회수  

민주당, ‘최상목·오동운’ 탄핵 카드도 만지작

與 “野, ‘탄핵 금단 현상’에 힘든가 보다” 비판

무차별 탄핵에 여론 술렁…野, 완급조절 실시

與 내부 “여론 반전되는 중…전략 설정 필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탄핵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선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 방탄’에 몰입한 민주당이 나머지 국정안정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비판에 이어 탄핵안을 조자룡 헌칼 쓰듯하며 여론 역풍을 맞는 자충수를 두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 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탄핵안 카드를 남용할수록 야권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거대 야당의 폭주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최 권한대행을 겨냥해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에 대해 “29번 탄핵했으니 기어이 30번을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경제부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까지 암시하며 경제 파괴까지 자행하겠다는 태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파괴는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죄수의 길 걸어온 사람이 왕이 되려고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8건의 사건에서 12개의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데, 자신을 수사한 검사를 탄핵하며 사실상 사법시스템을 파괴해 온 당사자가 이 대표다. 본인 재판이나 성실하게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최 권한대행 탄핵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민주당과 생각이 다르면 모조리 처단하는 공포 정치가 시작된 것인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탄핵병이 다시 시작되는 것인가”라며 “나라와 국정 안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헌법과 국민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최 권한대행을 흔들지 말라. 강력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탄핵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직접 “대통령 권한대행의 질서 파괴 행위, 제2의 내란 행위에 대해 우리가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최 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의 탄핵 칼날은 최 권한대행에 그치지 않고 공수처를 향하기도 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걸(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하지 못하면 공수처는 존폐의 위기에 처하고 (오동운) 공수처장도 탄핵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의 행태에도 비판하는 메시지를 꺼내들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수처의 산파 역할을 한 민주당이 이제는 ‘밥 떠먹여 주는데 씹지도 못하는 것’ ‘바보 공수처장’이라 맹비난하고, 오동운 공수처장을 탄핵하겠다 한다”며 “민주당이 탄핵 금단현상으로 힘이 드는가 보다. 민주당의 30번째 탄핵 대상은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들었으나 계륵과 같은 처지에 빠졌던 공수처를 자그마치 서른번째 탄핵으로 협박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그 아버지 이재명이 탄핵 중독에 빠져 있는 동안 정작 병 드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민주당의 ‘탄핵 일변도’에 더 큰 비판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심도 깊은 여론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이 탄핵하겠다고 언급한 오 공수처장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조차 ‘공수처장 탄핵’을 거론하는 걸 보면 그 수명이 다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렇다면 공수처는 폐지돼야 한다. 그래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수사체계가 정리되고, 국가적 수사기능도 회복될 수 있다”고 적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탄핵하고 싶은데 야당이 해준다니 감사하다. 30번째 탄핵은 오동운 공수처장으로 추진해달라. 오랜만에 여야 합의가 이루어지겠다”며 공수처장 탄핵 찬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탄핵으로 인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가 최 권한대행의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최 권한대행 탄핵 여부를 결정 짓진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잇따른 탄핵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하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즉각 탄핵 시 역풍을 우려해 최 권한대행을 직무 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하며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 한 사람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을 붕괴시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위해 윤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며 “이제는 전 국민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탄핵 중독증 실체를 다 알았다. 저들은 단 하루도 탄핵 없인 살 수 없는 탄핵병 중증 환자”라고 적었다. 추가적인 탄핵안이 발의될 경우 민주당이 역풍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도대체 최 권한대행이 무슨 이유로 탄핵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도 억지로 논리를 끼워맞추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며 “거기다 자신들이 만든 공수처장까지 탄핵하겠다는 얘기까지 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너무한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자초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자기들이 만든 수렁에 스스로 빠져들고 있는 셈인 만큼 우리도 이와 관련한 디테일한 전략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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