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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태…한국 축구계 발칵 뒤집힌 와중 웃고 있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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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법원이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국 축구계가 격랑에 휩싸였다. 선거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가처분을 신청했던 허정무 후보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동반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과 허정무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 / 뉴스1
지난 2014년 동반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과 허정무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 / 뉴스1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7일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현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허정무 후보 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선거를 치를 준비도 함께하고 있었다. 다행히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법원이 판단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또한 축구협회가 지난 12년 동안 공정하지 않은 일 처리를 했다는 것도 인정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이 지적한 주요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정관과 선거관리 규정에 맞게 구성됐는지 확인이 불가능했다는 점. 둘째, 선거인단 추첨 과정에서 투명성 보장을 위한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 셋째, 개인정보 미동의를 이유로 21명을 배제하고도 재추첨 등 보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생각에 잠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 뉴스1
생각에 잠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 뉴스1

특히 허정무 후보는 배제된 21명 중 대다수가 현장의 감독(1명)과 선수(17명)라는 점을 들어 특정 직군 의도적 배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프로축구 지도자와 선수들이 사실상 선거에서 배제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당초 8일로 예정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법원 결정으로 선거가 전면 중단되면서 한국 축구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선거 준비로 분주했던 축구협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선거를 하루 앞두고 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정몽규 회장의 승부수도 무색해졌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허정무 후보 측은 “아직 추후 일정 및 진전 과정에 대해 들은 바는 없다”면서 “우리도 곧 대책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됨을 알린다”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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