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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尹 관저 앞…찬·반집회 재개에 ‘충돌·교통체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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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행된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행된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탄핵 찬반 집회가 격화하면서 그 일대는 연일 긴장 상태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들과 이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재개됨에 따라 물리적 충돌은 물론 소음, 교통체증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시민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촛불행동’은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윤석열·김건희체포단’, ‘청년촛불행동’ 등의 단체들과 함께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 매일 같은 시각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또 다른 탄핵 찬성 단체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오는 11일 오후 4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대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반대 단체인 신자유연대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강진역 인근에서 ‘대통령 수호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집회 신고에서 총 3만5000명의 인원이 참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처럼 당장 관저 인근은 소강상태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지난 6일 영장을 재청구함에 따라 언제 다시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폭풍전야’ 상태다.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영장이 발부되면 2차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3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을 때부터 유효기간이 만료된 지난 6일까지 악천후 속에서도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관저 앞은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는 목소리와 ‘체포 영장은 원천 무효’라는 주장으로 완전히 갈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경찰은 양측 참가자들이 마주칠 경우 큰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많은 인원을 투입해 분리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완벽한 통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점차 찬반 집회 인원이 늘어나고 기간까지 길어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조합원 2명은 윤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오후 12시경 한남동 관저 주변에서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 인력과 차 벽 등에 막히게 됐는데, 이때 행진을 계속하려는 일부 조합원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 측에서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악성 온라인 게시글을 무차별적으로 게시하거나 현장에서 달걀을 던지는 행위로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이 4건 일어났다며 집회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게 법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불법행위가 목격되면 현장에서 검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후 파악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관저 역시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시도 당시 보이지 않았던 담벼락 위 철조망이 생긴 데 이어 입구의 경찰 버스 등을 활용한 바리케이드는 더 두터워졌다. 찬반 집회가 격화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집회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도 크다. 주말 내내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던 한남동 일대의 교통은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용산구 삼일대로와 한남대로 일부는 도로 점거 집회로 통제된 것은 물론 서울 전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다. 

시내버스는 경찰 교통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을 했으며 한강진역을 지나는 6호선 열차는 20분가량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최근 한남로 등 도로 점거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됨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보호하고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한남로 등 일대 도로는 도심과 강남·북 지역 출퇴근을 위한 주요 통행로지만 최근 일부 단체의 신고 범위를 일탈한 철야 시위, 도로 전체를 점거하는 행위 등으로 교통 혼잡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특히 도로 점거로 인해 시민의 버스 정류장 이용이 어려워지고 한남초등학교 등 인근 학교로 등·하교하는 초·중·고생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으로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단속 주체인 서울용산경찰서에 공문을 발송하고 당초 신고된 범위를 벗어나는 철야시위, 도로전체 점거 등 행위에 대해 집회 시간 준수, 적의 조치 등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더불어 교통방해 행위가 지속될 시 관련 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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