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독립을 위한 안중근과 독립군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영화 ‘하얼빈’이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이 100만 관객을 모으기도 힘든 상황에서 일군 성취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6일까지 누적관객 372만명을 기록했다. 개봉 3주차 월요일인 6일에도 5만명대를 유지했다. 예매율도 7일 오전 10시 23%(예매관객 수 3만9000명)로 1위를 지키고 있어 이번 주에 4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하얼빈’의 순 제작비는 26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6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묵직한 이야기에도 4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안중근과 독립군의 숭고한 희생을 극적 장치 없이 우직하게 그려낸 작품의 진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어서다. 이날(7일) 기준, CGV 골든에그지수 89%, 롯데시네마 9.1점(만점 10점), 메가박스 8.7점(만점 10점)으로 멀티플렉스 극장 3사의 높은 평점이 이를 방증한다.
관객들도 “어떻게 지켜낸 우리나라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세***) “멋있기보다 처절하고 간절해서 더 먹먹하다”(pl********) “나라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나를 희생할 수 있을까”(봄***)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여운 깊은 이야기에 가슴 먹먹한 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하얼빈’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놓인 지금의 현실과 겹쳐 보이는 작품 속 설정으로 많이 언급되는 작품이다. 이와 관련 연출자인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가 지금 시국을 만나서 어떻게 될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가 또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역사를, 특히 비극의 역사일수록 되짚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이것이 시대극이 필요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얼빈’은 탄핵 정국에 이어 지난 달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속에서 홍보 활동을 자제하며 아픔을 나눴다. 국가애도기간 종료 이후에야 다시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6일에는 우민호 감독과 현빈, 조우진, 박훈, 이동욱이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한다. 8일에는 우민호 감독과 함께 이 작품의 빼어난 미쟝센을 완성해낸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펼쳐지며, 10일에는 ‘서울의 봄’의 연출자 김성수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펼쳐진다. ‘하얼빈’이 홍보 활동 재개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하얼빈’은 ‘늙은 늑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과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현빈이 안중근을,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했다. 극중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이동욱은 안중근의 거사를 돕는 독립군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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