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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겪은 롯데, 유망주 꽃은 피웠지만…결국 ‘170억’ FA 트리오에 달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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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FA 트리오의 부활은 가능할까.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22시즌이 끝난 뒤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롯데는 토종에이스 박세웅에게 연장계약을 안기더니, 수년 동안 ‘구멍’으로 지적받았던 포수 쪽에서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유격수 부문에서는 4년 50억원, 3+1년 40억원의 계약을 통해 한현희까지 영입하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롯데 원하는 결과는 탄생하지 않았다. 일단 외부 FA 영입의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강남은 121경기에서 92안타 10홈런 타율 0.261 OPS 0.726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노진혁은 113경기에서 86안타 4홈런 타율 0.257 OPS 0.724로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한현희는 38경기에서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는 2023시즌에 앞서 ‘명장’ 김태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등 다른 쪽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FA 3인방의 반등은 없었다. 한현희는 57경기에서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로 그나마 성적을 끌어올렸으나, 프레이밍과 함께 건강함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유강남은 52경기 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노진혁은 73경기에서 30안타 2홈런 타율 0.219 OPS 0.604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FA 트리오’가 여전히 기대치에 못 미친 가운데 롯데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윤동희와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 어린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고 조금씩 ‘에버리지’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롯데는 2024시즌을 통해 분명한 가능성을 봤지만, 일단 이번 겨울 전력을 크게 보강하지 못했다. ‘부동의 마무리’ 김원중과 ‘믿을맨’ 구승민의 잔류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였다. 이유는 FA 트리오를 영입하면서, 샐러리캡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까닭이다. 현재 롯데는 외부 FA는 꿈꿀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2021년 노진혁-유강남-한현희와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낙담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이번 겨울 ‘특급유망주’로 불렸던 김민석을 내주는 대가로 ‘신인왕’ 출신의 정철원을 영입하며 지난해보다 나은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FA 트리오가 부활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FA 트리오가 ‘돈값’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2025시즌에도 똑같은 결과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일단 지난 7월 수술대에 오른 유강남의 재활 기간은 7개월이었다. 회복세가 나쁘지 않다면 1월 하순부터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의 합류가 유력하다. 유강남이 빠지게 된 상황에서 손성빈과 정보근이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롯데의 아쉬움을 모두 달래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험이 많은 포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시즌이었다. 건강함이 가장 큰 강점이었던 것을 남은 계약을 통해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한현희의 경우 유강남과 노진혁에 비해 분명 나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몸값을 고려한다면,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차거나 필승조에 합류하는 등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언제까지 팀이 필요할 때마다 선발과 롱릴리프 등을 오가는 등 보직을 바꿀 순 없다. 지금의 상황에 안주해선 안 된다.

그래도 부상을 털어낸다면 주전이 확정적인 유강남, 팀이 필요할 때 중용받는 한현희와 달리 가장 참담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노진혁이다. 노진혁은 올해 73경기에 나섰지만, 주전으로 뛴 경기는 32경기에 불과했다. 센터 내야수로 기용되기엔 경쟁력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수비 폭이 그만큼 넓지도 않을 뿐더러, 스피드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따라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격력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노진혁을 영입했을 때 10개이상의 홈런과 OPS 0.800 이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엔 NC 다이노스 시절의 강점을 뽐내지 못했다. 특히 2루에는 고승민, 유격수는 박승욱이 자리를 잡았고, 3루 손호영, 1루 나승엽까지 어느 정도 ‘주전’들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노진혁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와 연습-시범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주전 자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에 돌입했다. 올해도 같은 결과가 되풀이된다면, 구단 최장기간 가을야구 실패로 이어진다. 2025시즌 롯데의 성적은 FA 트리오의 부활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24년 8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12-2로 승리한 뒤 황성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8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12-2로 승리한 뒤 황성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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