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혜성을 영입하지 못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이제 김하성과 연결고리가 생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에 이어 ‘MLB.com’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새해에 가장 많은 일을 해야 하는 8개 팀’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과 시애틀 매리너스를 연결지었다.
시애틀의 이번 스토브리그 목표는 매우 확실했다. 내야수를 찾아야 한다는 것. 특히 그 중에서도 2루수 영입이 최우선 과제다. 로빈슨 카노가 2018년을 끝으로 뉴욕 메츠로 이동한 뒤 시애틀은 지금까지도 주전 2루수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6년 동안 시애틀의 2루수 자리엔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단 한 명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때문에 시애틀은 이번 겨울 최우선 과제를 2루수 보강으로 삼았고, 가장 먼저 김혜성과 연결고리가 생겼다. 시애틀은 주전 2루수를 찾기 위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을 지켜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한국까지 파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특히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에는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시애틀은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있는 김혜성에게 계약 조건까지 제시하며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애틀은 끝내 김혜성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LA 에인절스의 5년 2800만 달러(약 410억원) 계약까지 뿌리친 김혜성은 ‘MVP’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LA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약 322억원)의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김혜성은 일단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3억원)을 보장받는다. 그리고 구단 옵션이 실행될 경우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39억원)을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옵션이 실행될 경우 김혜성은 최대 5년 동안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2200만 달러(약 322억원)을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의 다저스행이 발표된 후 실망한 시애틀 언론은 급기야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지난 4일 “많은 스카우트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김혜성의 공격력이 메이저리그에서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컨택 능력과 견고한 수비, 뛰어난 스피드는 시애틀이 매력을 느끼로도록 만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저스에는 선수가 너무 많다. 좌타자 2루수인 개빈 럭스에 대한 트레이드 생각이 있을까? 럭스는 시애틀에 논리적으로 적합한 선수”라고 주장했다.
김혜성을 영입하지 못하게 된 가운데 시애틀의 선택는 두 가지다. ‘시애틀 타임스’가 언급했던 것처럼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를 보강하는 것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와 있는 또 다른 내야수와 접촉하는 것. 이러한 가운데 ‘MLB.com’이 시애틀과 김하성을 연결시켰다. 김혜성을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하성과 접촉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LB.com’은 “2021-2024년 평균 88승을 거뒀지만, 세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조금 못 미쳤던 시애틀의 활동은 부족했다. 특히 항상 공격적인 제리 디포토 단장이 구성한 팀이기에 더욱 그렇다”며 “시애틀은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가 단 한 명 도 없다”고 짚었다. 메워야 할 구멍은 많지만 시애틀이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이어 ‘MLB.com’은 “뛰어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지난 시즌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애틀의 팀 스토리는 여전히 동일하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와 랜디 아로자레나, J.P. 크로포드와 같은 선수들의 반등을 믿을 만한 이유가 있지만, 시애틀은 여전히 한두 명의 타자를 더 필요로 할 수 있다”며 “며 “FA 김하성은 시애틀의 2루수 또는 3루수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애틀은 이번 겨울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 몇몇의 언론에 따르면 시애틀의 가용 가능한 금액은 1500만 달러(약 22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김하성에게는 1년 또는 1+1년 정도의 계약 밖에 제안하지 못할 정도다. 그래도 김하성이 짧은 계약을 맺을 생각이 있다면 시애틀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쓸 수 있는 돈이 크지 않은 만큼 트레이드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에 ‘MLB.com’은 “시애틀은 강점(선발)을 바탕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타석에서 차이를 만드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가 몇 년 만에 가장 우승하기 쉬운 곳이 됐다. 이제 시애틀은 2001년 이후 첫 디비전 타이틀을 노릴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행선지를 찾은 가운데 이제는 김하성에게 이목이 쏠린다. 과연 김하성의 선택지는 어떤 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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