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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서 ‘이준석 흔적 지우기’ 나선 권성동 “위축 말고 개혁 힘써달라”

데일리안 조회수  

‘이준석’이 띄운 ‘혁신위’ 4차 회의 개최

대표 직무대행 권성동 직접 참석해 격려

權 “당내 상황에 위축될 이유 전혀 없어”

‘인재·당원·민생’ 소위 띄워 개혁에 속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징계로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당내 수습에 나섰다. 당 내홍에 위축되지 말고 국민과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안’ 마련을 주문하면서 새로운 국민의힘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혁신위도 이번 4차 회의에서 공천권을 논의할 ‘인재 소위’와 당원 관리를 책임질 ‘당원 관련 소위’와 서민경제를 담당할 ‘민생소위’ 등의 출범을 약속하면서 당내 혁신안 마련에 속도를 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혁신위 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당내 상황 관련해서 혁신위 활동이 과연 보장될 것인가 하는 기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라며 “혁신위는 당 공식기구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친 공식기구다. 당내 상황에 위축될 그런 이유가 전혀 없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직접 띄운 위원회다. 특히 지난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 당내 개혁을 부르짖으며 이 대표가 직접 띄운 만큼 당내 일각에선 사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우리가 수권정당, 민생정당, 계속 정치구호를 남발하고 있지만 진짜 민생, 수권 정당으로 국민 신뢰를 받으려면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며 “혁신위원들께서 선당후사 자세와 각오로 당 혁신을 위한 좋은 의견을 제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추진한 토론 배틀 리그, 대학생위원회, 청년위원회 등 청년 관련 사업들과 6·1지방선거에서 도입한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PPAT) 등 당내 호응을 얻지 못한 혁신안들을 정리하고, 당원들이 호응할 수 있는 혁신안을 주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PPAT가 도입되면서 지방선거 운동에 나서지 못했다는 후보들의 불만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과 지나치게 유리되거나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안을 만들었을 땐 반드시 그 혁신안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국민과 당원이 공감하는 내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도 “최근 국내외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최근 당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을 둘러싸고 국가가 참 어려움을 당한 이 시점에 마치 당권경쟁을 하는 것처럼 비쳐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상황까지 돼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운을 뗐다.

최 위원장은 “다행히도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하는 것으로 지도부 공백이 메워졌다”며 “앞으로 우리 당이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고 당이 수행해야 할 국정에 관해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혁신위가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좋은 혁신안을 도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이 당내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이 당내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같은 지도부의 취지를 반영해 혁신위도 이날 회의에서 당내 혁신 논의를 하기 위한 3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당 내홍 여파를 딛고 본격적인 ‘개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혁신위는 이번 활동의 최대 관심사인 공천관련 부분을 논의하기 위해 ‘인재 소위’를 띄웠다. 인재 소위에 포함될 혁신위원은 노용호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채명성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장, 구혁모 경기 화성시의원 등이다.

또 공천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당협을 관리하고, 국민의힘 당원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주력하기 위해 꾸려진 ‘당원 관련 소위’에는 서정숙 의원, 이건규 ㈜ JCT 관리이사,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종혁 경제사회연구원 미디어센터장이 소속됐다.

현재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서민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할 ‘민생소위’에는 김미애·한무경 의원, 김민수 한국 창업진흥협회장, 곽향기 서울시의원이 내정됐다. 민생소위는 여의도 연구소 정책기능 개선과 당 사무처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는 인재 소위·민생 소위·당원 관련 소위, 이렇게 세 개의 소위에 대해 인원을 배분했다”며 “당원과 시민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당 혁신에 대한 욕망, 그런 바람을 들어서 반영하는 절차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혁신위는 다음 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의견 수렴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혁신위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당 혁신 방안 설문지 내용을 완성해 곧 발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를 띄운 만큼 징계 이후 활동에 대한 의문이 이번 회의와 권성동 원내대표 참석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이제는 진짜 당원과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개혁안을 도출해 과거 ‘공천 파동’ 등의 문제들을 지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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