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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짜리 내놨다 실패한 애플…삼성·구글 등판에 분위기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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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3Q VR 헤드셋 출하량 전년比 감소

판매 부진에도 구글·삼성·비보 잇단 도전장

삼성전자 '프로젝트 무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프로젝트 무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에도 주춤했던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이 올해는 구글과 삼성의 등판으로 대중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VR(가상현실)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연초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애플의 비전프로가 중국·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시되며 출하량이 2분기 대비 2배로 증가했으나, 초기 마케팅 효과에 따른 ‘반짝 상승’일뿐 4분기부턴 다시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는 AI를 탑재한 XR 기기 등장으로 분위기 반전이 예상된다. 특히 헤드셋보다 가벼운 스마트안경에 기대감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전통적인 하드웨어 대기업과 AR(증강현실)/VR OEM, 인터넷기업이 스마트안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안드로이드 XR OS(운영체제) 도입도 스마트안경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대 기대작은
삼성전자의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다. 오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전망인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의 XR 기기 전용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된 첫 기기다.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이용자는 현실과 가상현실을 다양한 감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특장점은 구글의 AI비서 제미나이가 탑재돼 친구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외신 XR투데이는 “비전프로의 시리는 음성인식만 되고 한 번에 한가지 작업만 가능하다. 메타퀘스트엔 멀티모달 AI가 있지만 완벽하지 았다”며 “프로젝트 무한의 제미나이는 훨씬 더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음반을 보며 해당 밴드의 히트곡을 알려달라고 하거나, 도로 위에서 특정 장소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안경도 베일을 벗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메타의 레이밴 안경처럼 기존 안경에 AI만 적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中 비보도 뛰어든 XR기기…애플 ‘가격 낮추기’ 고심


메타 레이밴 안경./사진=레이밴
메타 레이밴 안경./사진=레이밴

메타는 올 하반기 레이밴 안경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타는 레이밴 제조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디스플레이를 넣은 3세대 레이밴 안경을 선보이기로 했다. 2023년 11월 출시된 2세대 안경에도 AI가 적용, 음성명령으로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3세대는 텍스트와 이미지까지 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메타는 100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AR 안경 ‘오리온’을 개발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도 오는 3분기 MR(혼합현실) 헤드셋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 일부 기능은 애플 비전프로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비보는 MR 헤드셋 전담팀을 500명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를 시작으로 화웨이·샤오미·HTC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XR 기기 시장에 뛰어들지 관심이 주목된다.

애플은 비전프로가 3500달러라는 고가정책으로 흥행에 실패한 만큼 저가형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유리기판으로 만든 O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기술은 비전프로에 사용된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보다 비용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용자 경험을 저하하지 않으면서 비용, 디스플레이 크기, 해상도 균형을 맞추는 건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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