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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국가 중 최하위권 머무는 日·中·韓 통화가치… 트럼프 취임 후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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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일본과 중국, 한국의 통화가치가 가장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지속된 저금리 정책의 영향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갈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타격을 입는 중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통화가치 하락이 더 거세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 실질실효환율, 日이 최하위… 中·韓이 그 다음

4일 국제결제은행(BIS)이 6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질실효환율지수를 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작년 11월 말 기준 동아시아 3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70.65(2020년=100)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91.58, 한국 93.1로 뒤를 이었다. 기준연도인 2020년과 비교할 때 통화가치가 각각 30%, 8%, 7% 가까이 내렸다는 뜻이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지녔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연도 대비 통화가 강세를, 100보다 낮으면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11월 3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나란히 하락했다. 3국의 통화가치가 동시에 내린 것은 작년 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국이 0.59 내리면서 낙폭이 가장 컸고, 일본(-0.58)과 중국(-0.4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은 작년 10월(일본 -2.26, 한국 -1.16)부터 2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3국의 통화는 2020년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세 국가 중 가장 먼저 통화가 약세를 보인 곳은 마이너스 금리를 8년간 유지했던 일본이었다. 일본 엔화는 2020년 9월(99.75) 100 밑으로 내려온 후 내리 하락해 작년 4월(69.87) 7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한국 원화는 이에 동조화되면서 2021년 8월(99.04)부터 약세로 돌아섰고, 중국 위안화는 미중 갈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2022년 10월(99.41)부터 약세 전환했다.

기존의 하락세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효과까지 겹쳐지면서 한·중·일의 통화가치는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양새다.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95.24)나 이스라엘(96.11)보다도 더 낮은 상태로 떨어졌다. 재정건전성 문제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선 브라질(102.34)이나 62년 만에 정부 붕괴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95.68)보다도 하락 폭이 크다.

◇ 亞 통화 약세,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지속

전문가들은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보편적 관세’(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매기는 것)나 대규모 감세 등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해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사진은 지난 11월 6일 대통령 당선 직전의 트럼프 후보 모습. /AP 연합뉴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은 원-달러 환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사진은 지난 11월 6일 대통령 당선 직전의 트럼프 후보 모습. /AP 연합뉴스

특히 3국 중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고 최근 비상계엄과 잇따른 탄핵으로 정치 불확실성까지 커진 한국의 통화가치는 더욱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원화가치는 같은 달 첫 영업일인 2일과 비교해 5.1% 하락했다. 조사대상국인 42개국 중 절하율이 가장 높았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도 통화가치 약세가 예상된다. 무역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13개 투자은행과 경제 리서치 업체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올해 말 역외 달러·위안 환율 평균 전망치를 7.51로 제시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달러·위안 환율은 2007년 10월 이후 처음 7.5를 넘어서게 된다.

다만 일본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통화 약세가 누그러질 여지도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현행 연 0.25%인 기준금리를 올해 1월과 7월에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4.25%포인트(p)인 미·일 기준금리 격차(상단 기준)를 줄여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157엔 수준인 달러·엔 환율이 올해 6월 말 140엔을 거쳐 연말에는 138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아시아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폭탄’ 정책이 실현된다면 아시아 통화 약세가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은 그 피해가 상당히 커 위안화 가치가 저하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와 엔화, 위안화 모두 올해 1분기가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엔화는 BOJ가 1~2월에 한 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약세가 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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