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준 MBC다.
1일 MBC 뉴스데스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진행됐다. 1945년 광복의 순간부터 2024년 비상계엄의 순간까지, 그동안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광복 80년, 다시 민주주의”라는 자막이 나온 이후 엄숙한 분위기에서 입을 연 조현용 앵커는 “일제강점기부터 1987년 민주화까지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세력은 이곳에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 인사들을 가두고 국민을 억압했지만 결국 승리한 건 국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만든,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습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내란 세력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 국민은 극복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조현용, 김수지 앵커의 뒤로는 김구, 유관순,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의 얼굴이 웅장하게 비쳤다. 이 짧은 오프닝 영상은 온라인으로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은 “오프닝 미쳤다”, “이렇게 현대사가 만들어지는구나. 감동이다”라고 말했는데.
MBC는 의미 있는 장소에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광복 70주년에도 새해 첫날 첫 방송을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진행했다. 202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와 야당이 불참하고 따로 기념식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조 앵커는 “사상 초유의 갈라진, 두 쪽 난 광복절이란 말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뜻이 갈려야 분열됐단 표현을 쓰죠. 그래서 갈라졌다는 건 틀린 말입니다”라며 “왜냐하면 국민 정서와 헌법은 변함없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국민이 분열된 게 아니라, 가만히 있는데 이상한 것들이 튀어나온 거죠”라고 말하기도.
조 앵커는 “역사관이 의심스럽단 이들이 역사 관련 기관에 연이어 부임하고, 공영방송에서는 하필 광복절이 되자마자, 기모노와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흘러나오고”라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KBS의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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