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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정체’ SK하닉은 ‘개선’…2025년 실적 전망 희비

IT조선 조회수  

새해 실적 전망에서 ‘반도체 라이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의 범용 반도체 물량 공세에 고전하며 실적이 정체할 것으로 관측된 반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 삼성전자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6조2161억원에서 40조4845억원으로 28% 낮아졌다.

KB증권은 2025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36조1000억원으로 하향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16.5% 낮춘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CXMT(창신메모리)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향후 반도체 가격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하다”며 “2025년 HBM 시장의 89%를 차지하는 HBM3E 점유율 확대 속도도 경쟁사들의 시장 조기 진입 영향으로 둔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에 따른 시스템 LSI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격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과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투자 보조금 확정에 주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5만전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음에도 시장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해서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주가 반등을 위해 6세대 HBM 시장 조기 진입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동원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선단 공정의 기술 경쟁력 복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공급량 확대 및 6세대 HBM(HBM4) 시장 조기 진입이 필요하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시스템 LSI 실적 개선도 주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 이광영 기자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 이광영 기자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도 2025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2025년 HBM3E 출하 증가로 D램에서 차지하는 HBM 매출 비중이 분기별 42~44%에 달할 것이다”라며 “D램 이익의 50% 이상을 HBM에서 창출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2025년 낸드 부문은 매출의 60%를 상회한 eSSD 매출 증가와 공급 축소 전략 등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으로 공급 과잉 국면에서도 과거처럼 급격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KB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이 23% 증가한 81조원, 영업이익은 31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24년 실적을 재차 넘어설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HBM3E 출하 비중이 2024년 46%에서 2025년 89%까지 확대가 예상되며 2025년 블랙웰 수요 기반 확대와 더불어 HBM3E 12단 시장에서도 선두 지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에 직면한 낸드 부문은 생산량 조절을 통한 공급 축소 전략과 eSSD 중심의 수익성 위주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반전 계기는 HBM3E 12단 공급 물량 확대 및 HBM4 조기 공급을 통한 추가적인 실적 개선, 2025년 상반기 이후 낸드 시장의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 전환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1조7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소폭 내렸다.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의 초기 양산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HBM 매출 확대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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