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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판도 바꿀 ‘그들’이 온다…新노동시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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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4’에서 해외 한 스타트업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11.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4’에서 해외 한 스타트업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11.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생성형 AI(인공지능)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응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역사가 증명하듯 기술의 발전은 또 다른 사회·윤리적 문제들을 유발한다.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앞서 일자리, 안전 등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30년 일자리 90% 이상 대체…新노동시대 대비해야”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핼러윈 복장을 입고 옮겨진 보관함의 위치를 찾아 움직이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핼러윈 복장을 입고 옮겨진 보관함의 위치를 찾아 움직이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휴머노이드는 이미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아마존은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디지트’를 물류 창고에 투입해 시험 운영 중이며, 테슬라도 옵티머스 2대를 자사 공장에 배치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30년 AI와 로봇이 70% 이상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의 비율이 98.9%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이후에는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업무 수행 능력 수준이 크게 증가하면서 거의 모든 직종에서 현재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가 ‘실업난의 주범’이 아니라 ‘인력난 해결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하기 위험하고 꺼리는 작업부터 도입되고 있어서다.

한재권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조선업 등 전통 제조업에서는 일손 부족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고령화 사회로 노동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어 휴머노이드가 심각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휴머노이드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서다. 고난도의 복잡한 노동까지 휴머노이드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에 투자한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투자부문 대표는 “아직 사람의 손동작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은 없다”며 “만약 이 수준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 등장한다면 서비스나 가정용 휴머노이드까지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가 가져올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휴머노이드로 인한 업무 자동화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재권 CTO는 “산업혁명 때도 그랬듯이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인간 노동의 종류와 성격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안전사고 문제는?…로봇 윤리 논의 이어져야”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AI '디자이너'로 만든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AI ‘디자이너’로 만든 이미지

휴머노이드가 무분별하게 수집한 데이터로 인한 개인정보·사생활 유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휴머노이드는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학습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세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문제가 되는 건 누군지 특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의 출처를 세분화해서 학습하고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국도 로봇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규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에 AI와 로봇을 적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오작동이나 해킹에 따른 안전사고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테슬라의 생산 공장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대비해 로봇 윤리와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재권 CTO는 “가치중립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은 엔지니어, 이 기술에 대한 제도, 규칙, 도덕 등을 마련하는 건 사회, 정치의 영역”이라며 “자동차 사고를 ‘도로교통법’으로 예방하는 것처럼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도 법과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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