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희생자 유족 위로”…애도 행렬

인천일보 조회수  

▲ 1일 오전 오산시청 앞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는 시민.
▲ 1일 오전 오산시청 앞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는 시민.

“오산 독산성 일출 행사에 가려고 했는데 여객기 참사 이후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해서 딸이랑 같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왔습니다.”

1일 오전 9시쯤 오산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40대 범미혜씨는 “제주항공을 불과 몇 개월 전에도 이용했다”며 “이번 참사가 남 일 같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참사 희생자 179명에는 부모님 팔순을 기념하고자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던 오산시민 4명 등 일가족이 포함되면서 새해 첫날 아침부터 해돋이 대신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 1일 오전 오산시청 앞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는 시민.
▲ 1일 오전 오산시청 앞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는 시민.

오산 일가족 중에는 초등학생 1명과 고등학생 2명 등도 함께 포함된 탓에 이날 자녀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가족 단위 추모객도 많이 보였다.

남편과 두 자녀와 분향소를 방문한 이경민(42)씨는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과 또래여서 더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팠다”며 눈물을 훔쳤다. 7살 자녀와 조문을 마친 이준덕(45)씨는 “작년에는 사건·사고도 많았고 저와 철 없는 우리 아이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 유족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고등학생 이채민(18)양은 “항공기 교신에 관심이 있어 관련 영상을 많이 접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까웠다”며 “유족이 납득할 만한 명확한 원인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신년행사를 취소하고 임시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오산 분향소에는 먼저 다녀간 시민들의 근조화환과 유족을 위로하고자 쓴 손 편지, 간식 등이 놓여 있었다. 익명의 한 학생은 “신년이 다가오는 설레임, 혼란스런 주변 상황, 차가운 바깥 날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비극이었다”며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편지를 전했다.

▲ 지난 31일 오전 9시쯤 수원 매산시장 모습. 이날 매산시장은 연말 임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마주치기가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 지난 31일 오전 9시쯤 수원 매산시장 모습. 이날 매산시장은 연말 임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마주치기가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지난해 말 여객기 참사를 비롯해 ‘12.3 계엄’ 등 여파로 새해를 암담하게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올해는 희망 가득한 해가 되길 기대했다.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회원들과 분향소를 찾은 시민단체 오산르네상스포럼 문영근 상임대표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올해는 안전을 철저하게 준비·대비하는 등 달라진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전통시장도 올해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수원 매산시장에서 견과류를 판매하는 한명숙(64)씨는 “시장의 유동 인구는 아예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계엄 이후로 더 심각해졌다”면서도 “새해는 다를 거라고 기대한다. 지난해는 다 떨쳐버리고 올해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신년을 맞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 지동시장에서 12년간 빈대떡집을 운영한 이모(78)씨는 “12년 동안 지난해 말, 특히 막바지 2주가 가장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했으니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상인들에게 지금은 장사가 어떠냐고 물어보지도 못할 정도로 참담하다”며 “새해에도 상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니 부디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 김혜진·전상우 기자 trust@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안병구 밀양시장, “시민이 진정 원하는 행정서비스 제공 노력”
  • 조근제 함안군수, 업무 적극 추진∙국도비 확보 등 주문
  • 베트남 마사지숍에서 한국 망신은 있는대로 다 시킨 유튜버
  • 공군학생군사학교 창설… 체계적·전문적인 학군단 교육환경 구축 / 공군 제공
  • ‘전원 구조’ 분당 상가 화재…방화문·스프링클러·옥상문이 참사 막았다
  • 국내 SW 첫 'AI 혁신상' 폴라리스, CES 가져간 비장의 무기는…

[뉴스] 공감 뉴스

  • ‘전원 구조’ 분당 상가 화재…방화문·스프링클러·옥상문이 참사 막았다
  • 83만 헬스 유튜버 박승현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사망 원인은 인생무상 그 자체다
  • "신년 할인 파격적이네"…K3 가격에 사는 'SM6'
  • 혁신위서 '이준석 흔적 지우기' 나선 권성동 "위축 말고 개혁 힘써달라"
  • 제16대 기초군사교육단장 김광민 준장(진) 취임
  • 연구기관들 "고환율, 시장심리 안정대책 필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박위, 결혼 두 달 만 오열” ❤송지은과 화장실 두려움 극복.. 그의 발이 되어주는 BMW까지
  • “엉겁결에 음주 운전자 잡기” 운 없게 사고 난 운전자, 경찰에 잡혀갔다?
  • “10만원 더 주고 면허 내놔라” 그래도 반납하면 칭찬할 수 밖에 없다!
  • “진짜 수입차 왜 사냐” 기아 EV3, 해외에서 수상 싹슬이!
  • “차 막혀 죽겠다” 서울시민, 시내버스 손 봐라 난리!
  • “10대들아 정신차려라” 운도 없지, 결국 경찰서 엔딩!
  • “그렇다고 음주운전자 벌금형?” 초등교사 퇴직 보호해준 재판부!
  • “드디어 운전자들 대환호” 매번 귀찮게 하던 ‘이 것’, 이제 사라진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820억 보너스에 20년 정든 팀 굿바이’…‘떠날테면 떠나라’우리에겐 더 나은 젊은 RB가 있다→음바페가 쩔쩔맨 바로 그 DF

    스포츠 

  • 2
    ‘쇼윈도 부부 고백’ 나르샤, “결혼식에 부모님도 초대 안 해”

    연예 

  • 3
    이강인 PSG에서 트로피 추가…'이강인 선발 출전' PSG,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모나코 1-0 격파

    스포츠 

  • 4
    [리뷰] 아일톤 세나의 시작을 알린 F3 레이스카 - 랄트 RT3

    차·테크 

  • 5
    BTS·블랭핑크 '완전체' 오고, '4대 기획사' 신인까지 [신년기획]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안병구 밀양시장, “시민이 진정 원하는 행정서비스 제공 노력”
  • 조근제 함안군수, 업무 적극 추진∙국도비 확보 등 주문
  • 베트남 마사지숍에서 한국 망신은 있는대로 다 시킨 유튜버
  • 공군학생군사학교 창설… 체계적·전문적인 학군단 교육환경 구축 / 공군 제공
  • ‘전원 구조’ 분당 상가 화재…방화문·스프링클러·옥상문이 참사 막았다
  • 국내 SW 첫 'AI 혁신상' 폴라리스, CES 가져간 비장의 무기는…

지금 뜨는 뉴스

  • 1
    “김하성 아닙니다…김하성보다 파워 떨어지는 슈퍼 유틸리티” 다저스 팬들이 김혜성을 기억하는 방법

    스포츠 

  • 2
    "바르셀로나에 엄청난 품질과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사전 협상 가능' SON 또다시 바르셀로나와 연결됐다

    스포츠 

  • 3
    [CES 2025] ‘10의 24제곱년’ 걸리는 연산을 ‘5분’ 만에… 엔비디아·구글도 주목하는 ‘양자 컴퓨팅’

    차·테크 

  • 4
    '냉부해' 이희준, 라면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 [TV온에어]

    연예 

  • 5
    "88억 더 받을 수 있었지, 난 다저스가 우선" 1년 뛰고 이런 충성심이 있다니…971억 안 아깝네, 올스타 실버슬러거는 왜 LA 잔류를 택했나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전원 구조’ 분당 상가 화재…방화문·스프링클러·옥상문이 참사 막았다
  • 83만 헬스 유튜버 박승현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사망 원인은 인생무상 그 자체다
  • "신년 할인 파격적이네"…K3 가격에 사는 'SM6'
  • 혁신위서 '이준석 흔적 지우기' 나선 권성동 "위축 말고 개혁 힘써달라"
  • 제16대 기초군사교육단장 김광민 준장(진) 취임
  • 연구기관들 "고환율, 시장심리 안정대책 필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박위, 결혼 두 달 만 오열” ❤송지은과 화장실 두려움 극복.. 그의 발이 되어주는 BMW까지
  • “엉겁결에 음주 운전자 잡기” 운 없게 사고 난 운전자, 경찰에 잡혀갔다?
  • “10만원 더 주고 면허 내놔라” 그래도 반납하면 칭찬할 수 밖에 없다!
  • “진짜 수입차 왜 사냐” 기아 EV3, 해외에서 수상 싹슬이!
  • “차 막혀 죽겠다” 서울시민, 시내버스 손 봐라 난리!
  • “10대들아 정신차려라” 운도 없지, 결국 경찰서 엔딩!
  • “그렇다고 음주운전자 벌금형?” 초등교사 퇴직 보호해준 재판부!
  • “드디어 운전자들 대환호” 매번 귀찮게 하던 ‘이 것’, 이제 사라진다!

추천 뉴스

  • 1
    ‘1820억 보너스에 20년 정든 팀 굿바이’…‘떠날테면 떠나라’우리에겐 더 나은 젊은 RB가 있다→음바페가 쩔쩔맨 바로 그 DF

    스포츠 

  • 2
    ‘쇼윈도 부부 고백’ 나르샤, “결혼식에 부모님도 초대 안 해”

    연예 

  • 3
    이강인 PSG에서 트로피 추가…'이강인 선발 출전' PSG,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모나코 1-0 격파

    스포츠 

  • 4
    [리뷰] 아일톤 세나의 시작을 알린 F3 레이스카 - 랄트 RT3

    차·테크 

  • 5
    BTS·블랭핑크 '완전체' 오고, '4대 기획사' 신인까지 [신년기획]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김하성 아닙니다…김하성보다 파워 떨어지는 슈퍼 유틸리티” 다저스 팬들이 김혜성을 기억하는 방법

    스포츠 

  • 2
    "바르셀로나에 엄청난 품질과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사전 협상 가능' SON 또다시 바르셀로나와 연결됐다

    스포츠 

  • 3
    [CES 2025] ‘10의 24제곱년’ 걸리는 연산을 ‘5분’ 만에… 엔비디아·구글도 주목하는 ‘양자 컴퓨팅’

    차·테크 

  • 4
    '냉부해' 이희준, 라면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 [TV온에어]

    연예 

  • 5
    "88억 더 받을 수 있었지, 난 다저스가 우선" 1년 뛰고 이런 충성심이 있다니…971억 안 아깝네, 올스타 실버슬러거는 왜 LA 잔류를 택했나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