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코리아, 무안공항 참사 비하 논란에…공식 사과 “내부 관리 강화 약속”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상황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공차 신세계 대구점 관리자의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발언이 SNS를 통해 퍼지며 공분이 커지자, 공차코리아는 3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9일 한 SNS 이용자가 공차 가맹점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관리자는 “오늘 비행기 터진 거 봤지? 방학 때 해외 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카톡 보내라. 결근 안 생기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179명이 숨진 참사를 비하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뉘앙스로 해석돼 큰 비난을 샀다.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고, 많은 누리꾼들이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공차코리아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는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며, 고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려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직원을 대상으로 적절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공차코리아는 참사와 관련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이번 사고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대구점 공차 가맹점 점주도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며 “이번 일은 점주인 저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한다”며 “매장 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선 “이런 가맹점은 소비하지 말자”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논란이 된 매장에는 항의와 별점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비하 발언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단순히 관리자의 행동이라고 보기엔 브랜드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본사의 사과문은 매뉴얼에 따라 작성된 것처럼 보인다”며 “근본적인 관리 체계 강화가 없으면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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