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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확장현실 시장, 韓경쟁력은 아직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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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서용하 기자=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런 XR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9년에는 620억 달러(약 91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산업연구원의 전망이 30일 나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XR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주로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XR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디바이스와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가별 XR 산업 경쟁력과 시장 전망

미국은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XR 시장을 주도하며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민간 업체들은 게임, 제조, 의료 등 B2C 및 B2B 시장에서 폭넓은 응용 사례를 확보하고 있고 미 정부도 ‘반도체 과학법’ 등을 통해 XR 기술을 전략적 육성 대상으로 지정했다.

Pico Neo 3 Pro 독립형 VR 헤드셋.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6자유도(6DoF) 트래킹을 지원한다. (사진=PICO)
Pico Neo 3 Pro 독립형 VR 헤드셋.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6자유도(6DoF) 트래킹을 지원한다. (사진=PICO)

중국은 바이트댄스, 엑스리얼(Xreal)과 같은 기업들이 AR, VR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XR 산업 육성 정책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2021년 8월 자국 VR 기기 제조업체인 피코(Pico)를 인수하며 XR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후 피코를 중심으로 퀄컴(Qualcom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X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에선 특히 다양한 업체들이 AR 글래스를 출시 중이며 이 가운데 엑스리얼(Xreal)이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엑스리얼의 최신 제품인 ‘AR 글래스 에어2 프로’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며 전용 앱을 통해 여러 디바이스 연결이 가능하고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올해 2월 열린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행사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는 엑스리얼 외에도 샤오미, 오포(OPPO), ZTE 등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AR 글래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삼성전자 제공)

우리나라는 삼성, LG 등 대기업이 XR 디바이스 개발을 준비 중이며 중소기업들도 산업용 디바이스와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XR 언락(XR Unlocked)’ 행사를 열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삼성이 개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XR 신사업을 위해 기술대기업인 메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타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

피앤씨솔루션 및 레티널 등의 중소기업들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피앤씨솔루션(P&C Solution)은 2015년 3월에 설립된 XR 전문 기업으로 AR 글래스 및 메타버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레티널(LetinAR)은 2016년 10월에 설립된 AR 광학 모듈 개발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스마트 글래스의 핵심 부품인 AR 광학 렌즈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R 기기의 경량화와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

(자료=산업연구원)
(자료=산업연구원)

XR 산업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9%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약 404억 달러로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8.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AR 소프트웨어와 VR 하드웨어 부문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R 하드웨어는 연평균 13.2% 성장해 2029년 시장규모가 118억 달러에 도달하고 VR 하드웨어는 연평균 9.4% 성장해 2029년 17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산업연구원)
(자료=산업연구원)

한국 XR 산업은 통신 네트워크가 강점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는 경쟁력이 있으나 산업 콘텐츠와 플랫폼 역량은 미흡하고 글로벌 대형 플랫폼이 부재해 시장 창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를 달리고 있어 XR 기술 적용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5G와 6G 네트워크는 XR 기술 발전과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23 가상증강현실(VR·AR)산업 수출 관련 실태조사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2023 가상증강현실(VR·AR)산업 수출 관련 실태조사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산업연구원은 “한국 XR 산업 경쟁력 증진을 위해서 전략적 연구개발(R&D) 및 실증 확대와 국내 XR 생태계 활성화 및 융합형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XR 디바이스 기업의 R&D 성과가 시장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증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기획단계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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