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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사이코데믹’, 추리의 맛 더한 탁월한 실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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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동안 기다리던 게임이 드디어 등장했다. /인게임 캡처

7개월 동안 기다렸던 게임이 드디어 나왔다. 그라비티의 신작 ‘사이코데믹 ~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이하 사이코데믹)’의 글로벌 버전이 지난 26일 정식 출시됐다.

평소 추리게임을 좋아하던 마니아로서 사이코데믹의 한글판 출시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지난 플레이엑스포에서 사이코데믹을 처음 접한지 7개월 만에 사이코데믹의 한글판이 출시됐기에 기대감이 컸다. 

사이코데믹은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하고 미스테리한 사건을 수사와 추리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게임이다. 

스토리에 대해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그 부분은 제쳐두고 추리게임으로서의 재미와 느낀 점에 대해서만 간단히 애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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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사건 현장을 보는 듯한 생생함이 살아있다. /인게임 캡처
일단 사이코데믹은 기존의 추리 게임과 달랐다. 사이코데믹의 가장 큰 특징은 실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사건 현장, CCTV 등은 실사 그래픽으로 재현되어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덕분에 실제로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범죄와 살인의 무게감과 잔인함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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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하나하나 세밀하게 신경써야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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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을 활용한 과학 수사, 이거 귀하네요. /인게임 캡처
사이코데믹은 지금까지 경험해봤던 추리 게임과 다르게 CCTV 영상이나 조서 등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조사해야했다. 이러한 수사 방법은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다.

CCTV를 돌리며 화면을 포착하고, 피해자의 얼굴과 대조해 사건을 추적하는 것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대충 흘러가는대로 게임을 플레이해서는 클리어가 어려웠고,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조사 과정에서 테이프가 돌아가는 소리 등의 효과음이나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린 BGM도 긴장감을 살려주는 효과를 낳았다. 맨 처음 눈길을 끌었던 세련되고 깔끔한 캐릭터 디자인 역시 일품이었다. 

한글 번역 퀄리티도 좋았다. 스토리와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 추리 게임의 특성상 잘못된 번역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다. 다행히 사이코데믹의 번역은 깔끔해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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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으로 사건의 결론을 낼 수 있다. /인게임 캡처
아쉬운점도 있다. 일반적인 추리 게임이라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이야기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이코데믹은 사건을 해결하고 결론을 내는 과정에 큰 임팩트가 없고 마치 시험지 문제를 푸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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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에 대한 대우가 약간 아쉽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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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일러스트를 활용한 대화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인게임 캡처
또 하나 아쉬운점을 꼽자면, 본격적인 수사는 1인칭으로 진행되는데, 파트너이자 주인공인 ‘나’는 대사도 없고 동료이자 주연 캐릭터인 ‘아키바 도모나’와 대화도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답답하고 지루한 느낌도 있었다. 일러스트는 없더라도 이름은 지을 수 있게하고, 대사 몇 마디라도 넣어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게임 진행이 더욱 활기를 띄었을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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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남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은 게임이다. /인게임 캡처

이런 아쉬움도 있었지만 사이코데믹은 추리 게임으로서 다른 작품에 없는 고유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 고유한 독창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 할 만한 가치가 있다.

색다른 추리 게임을 찾는 마니아라면 이 게임을 놓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앞으로 후속작 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오랜 기간 회자될 추리 게임으로 남을 수 있을것이라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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