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AI사와 Arrow 3 미사일 생산 계약 체결

이스라엘, IAI사와 Arrow 3 미사일 생산 계약 체결

패트리엇(Patriot), 사드(THAAD)보다 우수한 이유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이하 ‘IAI’)과 애로우(Arrow)-3 계약을 체결하며 요격 미사일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12월 25일 성명을 통해 IAI가 “상당량의” 애로우-3 요격 미사일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국방연구개발국(DDR&D) 산하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기구IMDO)이 주도한 금번 계약을 통해 IAI가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상당량의 Arrow 3 요격 미사일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계약 규모는 수십억 세켈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애로우-3,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의 핵심

애로우-3은 지구 대기권 밖에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이스라엘 방위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4개월 동안 실전에 수차례 배치되어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바 있으며, 특히 올해 4월과 10월의 공격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중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애로우 미사일 시스템이 이스라엘의 기술력과 산업적 역량을 보여주는 방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카츠 장관은 애로우-3이 후티 미사일을 요격시킨 12월 24일 당일 공군 기지를 방문하면서, 이스라엘의 방위 자립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IDF 외에 누구도 우리의 지역사회와 주민을 보호하는 데 의존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위협은 하늘에 있다. 첫 번째 미사일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에얄 자미르 국방부 국장은 애로우-3을 “이스라엘 방어의 핵심 층”으로 지칭하며, 해당 체계가 전쟁 초기에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한 역사적인 업적을 상기시켰다. 이후에도 애로우-3은 높은 요격률을 기록하며 이스라엘 방어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아즈 레비 IAI 사장은 애로우 시스템을 “이스라엘의 기술적 강점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라고 설명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전략적 협력이 첨단 방위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애로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성공 역사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애로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애로우-2와 애로우-3 요격 미사일을 포함해 장거리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애로우-3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부터 전장에 배치되었으며, 이후 매우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현 전쟁에서 애로우-3은 수차례 미사일 위협을 성공적으로 요격했고, 2024년 4월 14일과 10월 1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전례 없는 성공률을 기록했다.

애로우 시스템의 성능은 세계 수출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은 독일과 약 35억 달러(33억 유로) 규모의 애로우-3 요격 미사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이스라엘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해당 계약의 배경에는 유럽의 안보 환경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9년에도 이스라엘은 애로우-3을 수출 가능한 체계로 적극 홍보했으나 당시에는 진전이 더디고 구체적인 계약국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은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 가능한 애로우-3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다.

독일이 미국의 사드 ‘고고도 지역 방어 시스템(THAAD)’ 대신 이스라엘산 애로우-3를 채택한 데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다. 미국 및 동맹국들의 공중 방어 전략의 토대로 여겨지는 사드는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적국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되었고, 성능이 입증되어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루마니마 및 한국 등 여러 국가에 도입되었다.

독일이 사드가 아닌 애로우-3을 선택한 결정에 많은 서방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했으나, 두 시스템은 작전적 중점이 다르다. 사드는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도록 설계된 반면, 애로우-3은 대기권 밖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노후화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더욱 향상된 방공 시스템으로 교체할 예정인데, 흥미롭게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패트리엇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애로우-3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우-3은 기존 애로우-2 기반에 대기권 밖 탄도 미사일 요격 역량을 추가한 개량형이다. 이와 같은 역량 향상으로 애로우-3은 점점 더 정교해지는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역할을 이어나가고 있다.  

애로우 시리즈의 개발은 1980년대부터 미국의 큰 지원을 받았으며, 미국의 보잉(Boeing)사가 애로우-3의 개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애로우-3의 요격 부품은 ‘키네틱 킬 차량'(kinetic kill vehicle)을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미사일의 중간 비행 단계에서 대기권 외부에서 목표물과 직접 충돌하여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방식은 장거리 고속 미사일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를 제공한다.

애로우-3은 주로 탄도 미사일,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가장 파괴적인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사용된다. 이들 미사일은 극도의 속도와 고도로 요격이 매우 어려운데, 애로우-3이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을 타겟팅하고 요격함으로써 방어망을 추가로 제공하게 된다. 이는 핵탄두 혹은 생화학전 장비를 탑재한 미사일을 처리할 때 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스라엘에게 애로우-3은 이란의 증가하는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방어 수단이다. 미사일 무기는 나날이 확장되고 있으며,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애로우-3은 IAI ELTA(엘타)가 생산하는 그린파인(Green Pine) L밴드 레이더와 통합되어, 이스라엘이 적 미사일을 비행 단계별로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시킨다.

독일에서는 애로우-3을 러시아 미사일 위협에 대한 중요한 방어 수단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 미사일 무기군을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새로운 세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선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미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Oreshnik을 유럽을 겨냥해 사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Oreshnik은 매우 뛰어난 성능의 장거리 미사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 위력이 입증되었고, 이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Oreshnik 외에도 러시아의 ICBM 군에는 냉전 시대의 SS-18 ‘사탄’을 대체할 중량급 미사일인 ‘사르마트’가 포함되어 있다. 사르마트에는 독립적으로 다수의 목표물을 설정할 수 있는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를 최대 10개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의 ICBM 무기군에는 RS-24 야르스라는 이동식 및 사일로(격납고) 기반 미사일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또한 MIRV를 장착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유럽 방공 시스템에 큰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애로우-3과 같은 강력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