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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늘어난 것 같은 ‘윤석열 옹호’ 댓글, 데이터로 입증됐다

미디어오늘 조회수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이 포털 뉴스와 댓글 지형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 비율은 꾸준히 줄어들다가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직후부터 크게 늘어나며 반전이 이뤄졌다. 계엄 이후 전반적인 댓글의 양도 크게 늘었다.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미디어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 전후 10일(11월23일~12월13일) 간 네이버에 송고된 언론 기사와 댓글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네이버 콘텐츠제휴 언론사 50곳의 기사 37만449건이다. 댓글 내용분석의 경우 댓글수 상위 2% 기사의 ‘순공감수’ 기준 상위 10개 댓글 총 4만2980건을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댓글(‘순공감수’ 기준 상위 10개 기준)이 계엄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꾸준히 감소하다가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부터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계엄선포 직후 35%에 근접했던 ‘윤석열 옹호 탄핵 반대’ 댓글 비율은 1차 탄핵안 표결 직전 27% 미만까지 떨어졌다가 표결 무산 직후부터 급증한다. 2차 표결에 근접한 12일에는 40%대로 치솟았다. 

▲ 네이버 주요뉴스 '윤석열 옹호·탄핵반대' 댓글 비율(계엄 발표 이후 10일). 그래프=언더스코어
▲ 네이버 주요뉴스 ‘윤석열 옹호·탄핵반대’ 댓글 비율(계엄 발표 이후 10일). 그래프=언더스코어
▲  네이버 주요뉴스 '윤석열 비판·탄핵찬성' 댓글 비율(계엄 발표 이후 10일). 그래프=언더스코어
▲  네이버 주요뉴스 ‘윤석열 비판·탄핵찬성’ 댓글 비율(계엄 발표 이후 10일). 그래프=언더스코어

언더스코어는 “‘정치적 성공의 경험’은 온라인 공간 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이 더욱 더 많이 표출되는 데에 영향을 준다”며 “계엄 발표 이후 계속 감소 중이던 윤석열 옹호 여론의 추세가 탄핵 부결 이후 완전히 반전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윤석열 비판·탄핵 찬성 여론 기준으로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매체 유형별로 보면 뉴스통신사의 경우 1차 표결 이전에는 ‘윤석열 옹호 및 탄핵 반대’ 댓글 비율이 24.49%로 나타났으나 이후엔 31.3%로 크게 올랐다. 보수언론 역시 같은 기간 58.67%에서 64.16%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진보언론의 경우는 6%에서 5.4%로 변화가 미미했다.  언더스코어는 “이러한 차이는 속보 여부, 단독 보도 여부, 댓글 수, 기사 작성 시간대 등을 통제한 이후에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계엄 발표 이후 10일 간 언론 유형별 '윤석열 옹호·탄핵반대' 댓글 비율. 그래프=언더스코어
▲ 계엄 발표 이후 10일 간 언론 유형별 ‘윤석열 옹호·탄핵반대’ 댓글 비율. 그래프=언더스코어

해당 댓글은 “기왕 계엄령 선포한 김에 더불범죄당 소탕 좀 해라”, “니 때문이잖아 범죄자 찢재명 언제까지 방탄놀이할래”, “시민이라고 해서 발빠르다했더니 민주노총,금속노조등이구먼”, “지금 민주당이 하는 짓이 내란 아니냐? 지금 다들 장난해?”, “난 암만봐도 민주당하는짓이 내란같은데..? 국가기능 중단이잖아?”, “이게 나라야 대통령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비상계엄을 선포 했겠냐?” 등이다.

1차 표결 이전에는 내용상 다른 기사들과 유사도가 낮은 기사일수록  ‘윤석열 옹호 및 탄핵 반대’ 댓글 비율이 높았다. 계엄 직후엔 주로 계엄 상황을 전달하거나 윤 대통령 및 여당의 행보를 비판하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사에는 비교적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차 표결 이후에는 기사의 성격과 무관하게 ‘윤석열 옹호 및 탄핵 반대’ 댓글이 이전보다 일관되게 늘었다.

계엄 이후 10일간 언론의 기사가 소폭 늘었고, 기사당 평균 댓글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계엄 발동 전 10일 간 언론사 50곳의 일평균 기사 수는 1만6058건이었으나 이후 10일 간 1만7618건으로 늘었다. ‘속보’로 다룰 만한 주요 소식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언론사별  속보기사 비율도 1.38%에서 5.07%로 크게 늘었다.

기사당 평균 댓글 수는 9.04개에서 26.04개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전에는 평균 기사당 댓글은 감소세였으나 계엄 선포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계엄 관련 뉴스에 주목도가 높아졌고 이용자 반응도 적극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댓글 내용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지, 탄핵을 찬성하는지 등의 분류는 한글 텍스트를 높은 성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인 클로드3.5소네트(Claude 3.5 Sonnet)를 활용했다. 매체 성격은 진보언론(MBC,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한겨레21), 통신사(YTN,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연합뉴스TV), 보수언론(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TV조선, 채널A)으로 분류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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