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선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막심 지갈로프(35·등록명 막심)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3·등록명 요스바니) 사이에서 한 명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요스바니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대한항공은 이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57%의 낮은 지명 확률을 뚫고 요스바니를 전체 1순위로 선택했다. 그러나 요스바니는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막심을 긴급 영입했다. 막심은 합류 직후부터 눈에 띄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11경기에서 총 252점, 경기당 평균 22.9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막심의 평균 공격 성공률은 48.06%로, 요스바니가 부상 전 2경기에서 기록한 48점(경기당 평균 24점)과 비교할 때 약간 낮은 수치이다. 요스바니는 한국에서 다섯 시즌째 뛰고 있는 검증된 공격수로, 통산 경기당 평균 26.1점의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그러나 요스바니는 부상 위험이 상존하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한항공은 29일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틸리카이넨 감독과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한 후, 프런트를 포함한 전 구성원과 협의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어떤 선수를 선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두 선수의 선택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현대캐피탈전에서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대캐피탈은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진다. 막심은 현대캐피탈전에서 두 경기에서 평균 14.5점에 그쳤으며, 성탄절 맞대결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반면 요스바니는 삼성화재 소속 당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선수는 각각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요스바니를 선택할 경우 막심을 다른 팀이 영입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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