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밤, 10대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두 사람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이로 확인됐으며, 범행 전까지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쯤 사천시 사천읍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A(18)군이 B(17)양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B양은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군은 범행 직후 흉기로 자신의 몸도 찔렀으나 경상에 그쳤다. A군은 병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강원도에 살고 있으며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학교를 자퇴했다. 지난 25일 혼자 사천시에 찾아온 A군은 이날 B양 집 근처에 와서 미리 준비했던 흉기로 B양을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군이 체포될 당시 갖고 있던 가방에선 손도끼와 휘발유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두 학생이 인터넷 채팅으로 알고 지냈지만, 이날 처음 얼굴을 본 것으로 파악했다. A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 함구 중이다.
경찰은 A군에 대해 심리분석 전문가 면담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또 피의자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피해자가 사용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해서 살해 동기를 찾아낼 예정이다.
한편,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숨진 B양은 학교폭력 등 문제와 전혀 관계없는 평범하고 조용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현재 학교 쪽과 B양의 애도식을 협의하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한겨레에 말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댓글0